무하(無下)는 나의 별명이다. 2000년 겨울 대학 동기생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정한 것으로 기억한다. 무하를 나의 별명으로 정한 이유 중의 하나는 이 말이 마음의 작용에 관한 성유식론의 오정진 가운데 하나로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자신의 지식을 어설프게 갈고 닦은 과정과 닮았기 때문이었다.
무하(無下)는 무착의 《대승아비달마집론》, 안혜의 《대승아비달마잡집론》, 호법 등의 《성유식론》 등에 나오는, 정진(精進) 또는 근(勤)의 5단계의 차별인 피갑(被甲) · 가행(加行) · 무하(無下) · 무퇴(無退) · 무족(無足)의 5정진(五精進) 가운데 하나이다. 무겁약(無怯弱)이라고도 한다.
《대승아비달마집론》, 《대승아비달마잡집론》, 《대승광오온론》, 《성유식론》에서는 모두 5정진을 선심소에 속한 마음작용인 정진(精進) 또는 근(勤)의 마음작용의 단계인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제1단계인 피갑(被甲)의 문자 그대로의 뜻은 '갑옷을 입음'이다. 불교 경전에서의 유세(有勢: 힘이 있음, 세력이 있음)에 해당하는데, 갑옷[甲]을 입고[被] 군대가 진(陣)을 친 곳에 들어갈 때 두려워하지 않고 큰 위세가 있는 것과 같은 것을 말하는 것으로, 맹렬하고 날카롭게 즐거운 욕구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제2단계인 가행(加行)의 문자 그대로의 뜻은 '행을 더함'이다. 불교 경전에서의 유근(有勤: 부지런함, 책려함)에 해당하는데, 견고하고 용감한 방편(方便)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을 견고하게 해서 스스로 책려(策勵)하는 것을 뜻한다.
제3단계인 무하(無下)는 무겁약(無怯弱)이라고도 하는데 두 낱말의 문자 그대로의 뜻은 각각 '낮추지 않음'과 '겁을 내거나 마음을 약하게 하지 않음'이다. 불교 경전에서의 유용(有勇: 용감함)에 해당하는데, 증득해야 할 선법(善法)에 대해 스스로를 경멸하지 않고, 그 선법(善法)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제4단계인 무퇴(無退)는 불퇴전(不退轉)이라고도 하는데, 두 낱말의 문자 그대로의 뜻은 모두 '물러나지 않음'이다. 불교 경전에서의 견용(堅猛: 견고하고 용맹스러움)에 해당하는데, 추위나 배고픔 등의 고통을 능히 인내로써 받아들이고, 열등한 선(善) 또는 선법(善法)에 대해서 혐오(嫌惡)나 만족함을 일으키지 않으며, 다음 단계의 뛰어난 공덕 등을 기쁘게 구하는 것을 말한다.
제5단계인 무족(無足)은 무희족(無喜足)이라고도 하는데, 두 낱말의 문자 그대로의 뜻은 각각 '만족하지 않음'과 '기뻐하며 만족하지 않음' 또는 '그만 그치지 않음'과 '기뻐하여 그만 그치지 않음'이다. 불교 경전에서 소[牛]에게 멍에를 씌움으로써 소로 하여금 도망가지 않고 능히 나아가게 하는 것과 같이 수행자에게 멍에를 지워 선법(善法)에서 벗어나지 않고 열반에 나아가게 한다는 뜻의 불사선액(不捨善軛: 선의 멍에를 버리지 않음)에 해당하는데, 이전의 무퇴(無退) 또는 불퇴전(不退轉)의 노력과 성취에 안주하여 정체되지 않고 4성제를 관찰하는 수행인 제관(諦觀) 등의 보다 뛰어난 도(道)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참고: 대승아비달마집론 제1권(무착보살 지음, 현장법사 한역, 이한정 국역)
<목 차>
1. Mind
Heil, John. Philosophy of Mind (Routledge Contemporary Introductions to Philosophy) (p. 1).
The mental world includes conscious experiences: the looks of seen objects, ways objects feel, heard sounds, tasted tastes, smelled smells. The ‘external’ material world comprises the objects themselves, and their properties. These properties include such things as objects’ masses and spatial characteristics (their shapes, sizes, surface textures, and, if you consider objects over time, motions and changes in their spatial characteristics). Following a long tradition, you might call those observed qualities properly belonging to material objects ‘primary qualities’. The rest, the ‘secondary qualities’, are characteristics of objects (presumably nothing more than arrangements of objects’ primary qualities) that elicit certain familiar kinds of experience in conscious observers. Experience reliably mirrors the primary qualities of objects.
Secondary qualities, in contrast, call for a distinction between the way objects are experienced, the way they appear, and the way they are. This distinction shows itself in student reflections on trees falling in forests. More fundamentally, the distinction encourages us to view conscious experiences as occurring ‘outside’ the material universe. You might doubt this, confident that conscious experiences occur in brains, and regarding brains as respectable material objects.
But now apply the distinction between primary and secondary qualities to brains. Brains—yours included—have assorted primary qualities. Your brain has a definite size, shape, mass, and spatial location; it is made up of particles, each with a definite size, shape, mass, and spatial location, and each of which contributes in a small way to the brain’s overall material character. In virtue of this overall character, your brain would look (and presumably sound, smell, feel, and taste!) a particular way. This is just to say that your brain could be variously experienced. The qualities of these experiences, although undoubtedly related in some systematic way to the material reality that elicits them, apparently differ from qualities possessed by any material object, including your brain.